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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회복세, 어떤 형태 보일지 여러 관측 속출8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 있는 오큘레스 몰에 코로사19 사태 여파로 한산하다.© AFP=뉴스1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침체에 빠진 미국과 유럽 경제가 향후 어떤 '형태'로 회복세를 나타낼지를 두고 다양한 관측이 쏟아지고 있다.

◇ 사태 초기, 'V' 자형 회복 예상 많아 : 가장 낙관적 예측은 'Z' 형 반등이다. 코로나19로 침체기를 겪은 경제가 예년 수준을 뛰어넘는 성장세를 보인 뒤 다시 이전의 흐름으로 꺾이는 행태이다. 팬데믹(세계적 유행)이 차츰 안정세를 찾은 뒤 올 가을쯤 다시 유행할 것이란 가정을 전제로 'W' 형 반등 예측도 나온다.

가장 일반적 예상은 'V' 형 경기회복이다. 경기 침체가 2~3분기 지속된 뒤 예년 성장세를 회복한다는 예측이다. 1953년 미국 경제는 이 같은 형태를 보였다. 2차 대전 이후 호황이었던 경기가 고금리로 꺾였는데 일년 뒤 곧바로 회복세를 보였다. 회복세가 'V' 형보다 더딘 'U' 자 형도 있다.

이번 코로나 사태 초기에는 경제 회복세가 'V' 자나 'U'자 행태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경제가 '나이키' 형으로 천천히 회복될 것이란 예상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봉쇄조치 완화, 예상보다 늦어 : 이 같은 전망은 올 봄에 경제 위축 정도가 심각할 것이며, 치솟는 실업률과 장기간에 걸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내년까지 경제 활동이 부진할 것이란 정황이 최근에 분명해지면서 제기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스페인이 코로나19 봉쇄 조치를 조금씩 완화하고 있는 가운데 11일(현지시간) 산세바스찬에 있는 한 카페에서 종업원이 마스크를 낀 채 테이블을 닦고 있다.© AFP=뉴스1
경기 전망이 어두운 이유 중 하나는 일부 국가들이 당초 예상보다 늦게 봉쇄 조치를 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봉쇄 조치가 풀린다고 해도, 콘서트나 프로스포츠와 같은 일부 대규모 활동은 규제에서 자유로워지는 데 수개월이 더 필요하다. 문을 다시 연 소매업체와 식당은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이전보다 적은 고객을 응대할 수밖에 없다.

U자회복보다 더욱 더디게 경기를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다.

◇ 최악의 'L'자형 예측 :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올 가을이나 겨울에 바이러스가 다시 유행할 가능성을 들어 잠재적 침체(setback)를 경고하고 있는데 이 경우엔 '나이키' 형 회복세가 매끄럽기보다는 들쭉날쭉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악의 예측은 'L'자 형이다. 추락한 경제가 수년 간 회복의 기미를 좀체 찾지 못하는 경제 공황(depression)을 뜻한다. 일본이 거품 경제 붕괴 이후 1990년부터 20년 간 겪었던 '잃어버린 20'년이 대표적 사례다.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이자 닥터 둠(Dr.Doom)으로 불리는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지난달 말 언론 기고문에서 올해 전 세계 경제가 활기없는 'U'자형 회복을 보이더라도 2020년대 후반에 '대대공황(Greater Depression)'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llday3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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