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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 도시오 감독, 에이쿠라 나나ㆍ야스다 겐ㆍ오타니 료헤이ㆍ노노 스미카ㆍ아사노 가즈유키 주연 ‘집에 돌아오면, 언제나 아내가 죽은 척을 하고 있다’ ★★☆

결혼 3년차 준(야스다 겐)은 퇴근하고 귀가할 때마다 아내 치에(에이쿠라 나나)가 죽은 척을 하고 있어 난감하다. 용기 내어 이유를 묻지만 “달이 참 아름답다”라는 답이 돌아올 뿐이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연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치에가 왜 죽은 시늉을 하는지 알아가면서 근래 일본 사회의 문제들을 상기시킨다. 궁금증을 풀어가는 방식은 평이하다. 관계 개선의 실마리를 일상적인 대화보다 과거 사연에서 찾는다. 플래시백(과거의 회상을 나타내는 장면) 등 진부한 서술에 기대어 교훈적 결론에 도달한다. 나쓰메 소세키의 일화 등을 차용하는데 그쳐 결혼 생활에 대한 성찰을 엿보기 어렵다. 재혼 설정과 상반된 부부 배치 등도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한다. 일본 개봉 당시 ‘어느 가족’에 이어 흥행 수익 2위를 기록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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